6화 – 나와 맞지 않았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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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피커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다.
통증을 줄이려고, 회복을 빠르게 하려고, 체력을 아끼려고…
다들 좋다고 해서 따라 해봤는데,
막상 나한테는 하나도 안 맞는 방법들이 꽤 많았다.

그중에서 도움이 안 됐던 것들만 골라서 적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1. “보충제만 먹어도 버틴다”는 말

이건 진짜 나한테 전혀 안 맞았다.

일하면서 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오는데
그때 보충제만 먹으면 오히려 더 허기지고,
몸이 텅 비는 느낌이 난다.

단백질 보충제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오더피커처럼 하루에 오랫동안 움직이는 일은 ‘원물’이 훨씬 낫다.

고기 + 지방이 있어야 몸이 버티는 느낌이 오고,
보충제만 먹으면 근육에 힘이 잘 안 들어갔다.

결국 고기 200g으로 바꾼 뒤에 회복이 훨씬 좋아졌다.


2. 근무 후 바로 스트레칭 많이 하기

처음엔 “일 끝나고 스트레칭 길게 하면 피로가 풀린다”고 해서 따라 했다.

근데 현실은 반대였다.
근무 후에는 몸이 너무 지쳐 있어서
스트레칭을 길게 하면 오히려 더 힘이 빠지고 다음날 더 아팠다.

특히 허리가 피곤할 땐 긴 스트레칭이 부담됐고,
근무 초반처럼 통증이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

나한테 맞는 건 짧게, 자주, 그리고 일과 중간중간이었다.


3. 과한 자세 교정 의식하기

허리 아프지 말라고
“허리를 이렇게 펴고, 무릎은 이렇게 굽히고, 몸통은 이렇게 돌리고…”
이걸 너무 의식하면서 일한 적이 있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동작 하나하나가 더 힘들어지고
허리를 ‘억지로 보호’하려다가 다른 데가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가장 좋은 건
“정확한 기본 동작 하나만 지키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게 오히려 통증을 훨씬 줄였다.


4. 진통제에 의존하려고 했던 시기

한 번은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근육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근무를 들어간 적이 있다.

근데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 감각이 무뎌지니까
그날은 괜찮은 것 같은데
다음날 바로 부작용이 온다.

“통증을 못 느껴서 무리한 것”
그 결과 다음날 무릎이랑 허리가 동시에 아팠다.

그 뒤로는 진통제를 절대 근무 전에 안 먹는다.
차라리 쉬고, 먹고, 자고, 스트레칭하는 게 훨씬 낫다.


5. 폭카페인으로 버티기

에너지 드링크, 고카페인 음료…
처음엔 정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근데 문제는 다음날이다.
밤 근무 → 카페인 → 낮잠 얕게 → 다음날 더 지침.

카페인으로 순간적으로 깨는 건 좋은데
야간근무자는 수면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은

  • 고기
  • 수면환경 조절(암막커튼 + 수면안대)
    이 조합이 카페인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6. “한 번에 몰아서 회복하기”

이건 근무 초반에 많이 했던 방법인데
회복을 하루에 몰아서 하려고 하면
다음날이 무너지더라.

예를 들면

  • 하루에 스트레칭 몰아서 30분
  • 하루에 운동 몰아서 1시간
  • 이틀 만에 영양 몰아서 챙기기

이런 식으로.

결국 가장 효과적인 건
**“매일 조금씩 하는 루틴”**이었다.
회복은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진짜로 꾸준함이었다.


7. “잠 올 때까지 버티기”

야간근무 끝나고 잠이 안 온다고
핸드폰 보면서 기다리는 습관이 있었다.

근데 이게 오히려 수면 시간을 가장 많이 망쳤다.

나는 암막커튼 + 수면안대 조합이 없으면 잠이 안 오는데
환경을 먼저 잡아주면
불면이 아니라 수면 리듬 문제라는 게 확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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